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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ss7 2010. 9. 30. 11:34

다이어트 정체기, 알고 보면 황금기?!
2010년 09월 30일 (목) 09:55:14 헬스메디 webmaster@healthmedi.net
   

[헬스메디=이경민기자]쑥쑥 내려가던 체중계 눈금이 어느 날 순간접착제라도 붙인 것 마냥 꼼짝을 안한다면? 아무리 운동을 하고 적게 먹어도 소용이 없다면? 바로 ‘다이어트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의미이다. 이 시련은 단 일주일 만에 끝날 수도 있고 한 달이 넘게 지속될 수도 있다. 그래서 힘든 운동과 식이요법을 다 견뎌낸 사람도 이 ‘정체기’만큼은 버티지 못하고 다이어트를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정체기에 들어서게 되면, 체중이 쉽게 감소하지 않는다. 살이 빠지고 있다는 유일한 ‘증거’였던 체중이 줄어들지 않으니 슬슬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다이어트 초반, 철통같던 결심은 간데없고 ‘이것 봐, 결국 난 안 되나봐.’와 같은 나약한 생각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생각이 ‘어차피 안 빠지는데 뭐, 실컷 먹기나 하자.’로 발전하는 순간, 사실상 다이어트는 종료되고 또다시 ‘다이어트 루저’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한 정체기는 왜 찾아오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정체기가 사실은 다이어트의 ‘황금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몸은 항상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으며, 체중도 예외는 아니다. 이를 세트 포인트(set point)라 하는데, 정체기는 곧 우리 몸의 세트 포인트를 낮추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줄어든 몸무게에 몸이 적응하고, 이를 자신의 체중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살이 잘 빠지다가 한 번의 폭식으로 다시 체중이 원상복귀 되는 것은 아직 세트 포인트가 낮춰져 있지 않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한번 정체기를 겪고 난 뒤에는 다소 과식을 하더라도 체중이 쉽게 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빼야할 살이 많을수록, 이 정체기는 여러 번 찾아오게 된다. 체중 변화 그래프가 일정하게 떨어지는 직선이 아니라 계단식이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정체기는 다이어트를 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겪게 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이 ‘정체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지루한 정체기를 견디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쿨 해지는’ 것이다.

한 비만 전문 의사는 “정체기 때 줄어들지 않는 몸무게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다이어트 전체가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일단 체중계를 과감히 치울 필요가 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등 변화를 주어 온통 체중에 쏠린 마음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이가 자신의 체중에 ‘쿨’해지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하루에 체중계에 열두 번을 더 올라간다 한들, 체중은 변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체중계 대신 줄자를 집어 드는 것이 현명하다. 정체기 때는 지방이 빠져나가고 근육과 수분의 중량이 늘어나므로, 체중은 변하지 않아도 신체 사이즈에는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세트 포인트(set point)는 테니스 용어로는 세트의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1포인트를 뜻한다. 승패가 걸린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다이어트 역시 이 세트 포인트를 잘 다스리는 것이 다이어트의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볼 수 있다. 이 포인트를 따내지 못하면 다이어트는 항상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코앞에 놓인 승리를 잡고 싶다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이 포인트를 따내도록 해야 한다. 이미 정체기를 겪은 그 자체만으로도 다이어트는 절반은 성공한 셈이니 말이다.

자, 이제 다이어트 정체기에 관한 오해가 풀렸는가?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정체기가 없는 다이어트는 실상 모래위에 지어진 누각과 같은 것이다. 정체기야말로 진정한 다이어트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자신의 몸이 리셋되는 ‘황금 같은’ 시기이다. 마치 애벌레가 번데기 과정을 거쳐야 나비가 되는 것처럼, 기나긴 정체기를 견뎌내는 사람만이 다이어트 성공이라는 달디 단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