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유안진《그리운 말 한마디》중에서
![]()
그림은 문인상 화백의 작품이며 흐르는 음악은 대금과 아쟁으로 연주하는 『청산의 길』입니다.상강(霜降)을 맞아이 가을...더욱 풍성하시고행복하시기 바랍니다.
'yeoni hideout > good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가을에 편지... (0) | 2007.10.27 |
---|---|
인생은 마술사 (0) | 2007.10.27 |
★~나에게는 소망이 한가지 있습니다. (0) | 2007.10.25 |
아픔과미움, 괴로움을 지우고 삭히는지혜 (0) | 2007.10.19 |
갈대가 우는 사연(신성리 갈대밭) (0) | 2007.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