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i hideout/good writing

비의명상

princess7 2005. 9. 18. 12:25

하늘은

가난한 자들의 꿈으로

잔뜩 흐린 우리들의 하늘은

나무가 비에 젖 는 줄도 모르고

해서 쓸쓸한 인생을

한줄의 언어로 남기기에는 우울하다.

빈 웃음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가슴으로 지키고 있는

미처 깨닫지 못하던 나의 삶

빗속에

홀로 선 나무만큼도 자유롭지 못한

꿈이 가난한 우리들에게

비는 그냥 비일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는

연약한 빛을 따라 가는

연약한 빛을 따라

나는

나무가 되지도 못하고......

 



비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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