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그렇게 좋아?
흔히,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하면
이런 질문을 하죠.
"어디가 그렇게 좋아"
이 질문처럼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또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그 사람의 외모가 좋다고 하면
그 외모는 변할 수 있는 거지요
그러므로 그의 외모가 변하면
내 마음도 변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 사람의 착한 마음이 좋다고 대답한다면
사람 마음이라는 게 상황 따라서 약해질 수도 있는 거지요
그러므로 그 또한 변할 수 있는 마음의 증거가 됩니다.
그 사람의 능력이 마음에 든다고 대답해도
역시 능력이 사라지면
식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그 대답 또한 사랑의 고백이 될 수 없지요.
언제나 곁에 있어 줄 것 같아서 좋다는 대답도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떨어질 수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러므로 그냥 "좋아서 좋은 것"
딱 하나로 집어서 설명할 수 없는데 "그저 좋은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사람이 좋은 이유입니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그 자체를 좋아하는 마음
더 날씬해져라, 더 공부해라, 더 높아져라,
더 성공하라고, 요구하는 사랑이 아닌
그저 그 모습이 좋은 마음
사람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마음입니다
- 송정림 "마음 풍경"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