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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련 - 박강수

princess7 2007. 5. 15. 02:15



천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난 그 일을 열번이나 했습니다 
아직도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난.... 열한번째
천 마리의 학을 접기 시작합니다   

헝클어지는 머리를 쓸어 올리면   
희미한 불빛 사이로 네 눈빛이   
입가에 머금은 미소로 감추려 해도   
아픔 속에 울고 있는 걸 알아   

힘든 하루를 여러 날 지내 왔는지   
너의 야윈 얼굴이 수척해 보이고   
술잔에 기대어 쓰러져 부르던 이름   
그 사람을 나도 미워했었어   
흐느껴 울고 있는 작은 어깨가   
너무나 안쓰러워서   
너의 이별을 위로하고 있는데   
왜 내가 눈물이 날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이에게 주고   
맘에 없는 축복을 한 사람도 있어   
항상 곁에 있어도 널 가질 수 없는   
나의 시린 사랑을 알고 있는지   
내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모른 채   
나보다 더 슬피 우는 너   

흐느껴 울고 있는 작은 어깨가   
너무나 안쓰러워서   
너의 이별을 위로하고 있는데   
왜 내가 눈물이 날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이에게 주고   
맘에 없는 축복을 한 사람도 있어   
항상 곁에 있어도 널 가질 수 없는   
나의 시린 사랑을 알고 있는지   

 

출처 : 비련 - 박강수
글쓴이 : ♡♥희나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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